2012년 8월 25일 토요일

실속파 컨버터블! 골프 카브리올레





    에스프레소 한잔에서 만들어지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처럼 골프 하나로 만들어지는 가지치기 모델에 주목해야한다. 본래 해치백으로 시작해 5도어와 3도어로 나뉘고, 세단인 제타와 왜건모델까지 더하면 총 4가지 구색이다. 거기에 마지막을 장식한 모델이 골프 카브리올레다. 

    글 사진 / 김장원 (카덱스 취재팀 기자)



    본래 골프 카브리올레는 1세대 당시, 1980년 1월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기존의 해치백에서 루프를 걷어내고 고정식 롤바와 소프트탑이 탑재 됐다. 이때부터 골프의 가지치기식 모델 확장이 시작된 셈이다. 국내에선 최초지만 지금 시승하고 있는 골프 카브리올레는 4세대에 해당한다. 이제까지 카브리올레와 차이점이라면 둔탁했던 고정식 롤바가 사라졌고 전동식 소프트탑이 더해져 버튼 하나로 간단하게 열고 닫는다.



    핵심은 바로 카브리올레! 힘 좋은 TDI 엔진보다 발빠른 DSG 변속기보다 컨버터블 루프에 집중해야한다. 이번 4세대 골프 카브리올레는 매끈한 소프트탑을 채택했다. 기술력이 부족하거나 원가 절감을 위한 차선책이 결코 아니다. 하드탑 컨버터블 루프라면 이미 이오스에도 존재했었다. 골프와 소프트탑 조합은 무엇과 무엇처럼 찰떡 궁합이다. 본래 똑똑하고 실속있는 골프 이미지에 착착 접혀들어가는 소프트탑은 꽤나 잘 어울린다.



    소프트탑 루프는 센터 콘솔 앞에 마련된 버튼 하나면 간단하게 접거나 펼 수 있다. 버튼을 누르고 9초면 완벽하게 열리는데, 중요한건 시속 30km/h 이하의 속도에서 열고 닫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컨버터블 모델 중에서도 주행중에 탑을 작동시킬 수 있는 모델은 그리 많지 않다. 우스겟소리로 소위 비싼차에만 달린다는 그 특권은 직접 작동시켜보면 바로 공감할 수 있다. 신호대기중에 탑을 열다가도 파란 신호라도 켜질까봐 조바심 낼 필요가 전혀 없기때문이다.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다. 해치백 골프처럼 똘똘한 이미지는 그대로 간직하고, LED 데이라이트가 들어간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스모크 LED 테일램프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하지만 컨버터블 루프 덕분에 실루엣에 큰 변화가 생겼다. 앙증맞은 엉덩이 대신 매끈한 허리라인이 도드라진다. 탑은 트렁크라인 깊숙히 연장되어 쿠페처럼 날렵한 실루엣을 가졌다. 탑을 열면 2열 시트 뒤로 차곡차곡 접혀 들어간다. 오픈된 상태에선 마치 욕조처럼 편안한 실루엣이다. 이는 2+2 실내 구조를 배려한 증거. 뉴비틀 카브리올레와 PT크루져 컨버터블이 그랬다.



    엔진은 언제나 믿음직한 2.0 TDI 엔진이다. 폭스바겐 TDI 엔진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정직한 파워를 낸다. 그래서 질리는 일이 없다. 제원에 표기된 140마력은 체감성능이 좋다. 저속에선 두터운 토크가 돋보이고 고속으로 올리는 순간엔 끈질기게 파워를 전달한다. 6단 DSG 변속기는 두말하면 잔소리. 착실하고 신속한 변속 로직은 일상 주행부터 스포츠 주행까지 모두 커버한다.



    컨버터블 루프 때문에 중량이 늘어났지만, 파워가 모자라서 허덕이는 일은 결코 없다. 고속에서 약간 뒤쳐질 뿐이다. 상대적으로 약해진 강성 보완을 위해서 서브프레임 보강이 이뤄졌다. 덕분에 만족스런 주행성능을 그대로 유지한다. 요철을 넘을 때 조차 불필요한 진동을 차분하게 걷어냈다. 조금씩 속도를 올려도 좀처럼 한계를 보이지 않는다. 스티어링이 움직임대로 정직하게 움직이며 우직한 핸들링 성능을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고속 주행에서 신사적인 움직임이 단연 돋보인다. 골프 만들기 노하우는 역시 고속주행에서 부각된다.



    골프 카브리올레는 오픈에어링에서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열리는 탑 덕분에 부담 없이 열 수 있다. 디젤 엔진 소리가 유입될 까봐 염려 했지만, 들이치는 바람소리에 자연스레 묻혀버린다. 윈도우를 모두 올리면 쾌적하게 개방된 콕핏이 인상적이다.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4인승 컨버터블의 느긋함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탑을 닫았을 때 소음을 무시할 수 없다. 차음제가 더해진 소프트 탑 이지만, 노면소리와 주변의 소음이 은근히 투입된다.



    정말이지 골프는 다재다능했다. 이미 모든 해치백들의 롤모델이 되는 것 도 모자라 컨버터블 루프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럭셔리카와 스포츠카의 전유물 같았던 컨버터블 루프를 품고도 한치의 어색함 없이 자유로운 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다. 실용성과 경제성 그리고 야무진 스타일과 오픈 드라이빙까지 그 어느것 하나도 포기하기 힘든 이들의 선택은 단연 골프 카브리올레가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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