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6일 일요일

골목길 운전요령 , 차폭감각과 상황판단이 중요하다

골목길은 폭이 좁은 데다 주차된 차도 많아 초보운전자에게는 어려운 코스 가운데 하나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가 있으면 미리 양보할지 먼저 지나가야 할지 빨리 판단해야 길 한가운데서 맞닥뜨려 오도가도 못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좁은 곳을 지나갈 때는 운전석 쪽을 기준으로 조수석 너머를 눈여겨본다. 주차할 때는 자나가는 차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지 확인한다

초보운전자들에게 폭이 좁고 주차된 차들이 많은 골목길 운전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차폭을 가늠하는 공간지각 능력이 떨어지고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에 대처하는 요령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차의 크기와 도로 폭에 대한 감각을 익힌 운전자라 하더라도 좁은 골목길에서 다른 차와 마주치거나 장애물을 만났을 때는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주택가 사이로 난 골목길은 큰 도로와 달리 사잇길과 코너가 많아 앞을 내다보기 힘들고 자전거나 오토바이 같은 장애물이 갑자기 나타날 때도 많다. 또한 골목길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킥보드를 타는 어린이들은 언제 어느 방향으로 뛰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바싹 긴장해야 한다. 운전이 서투르다면 이런 모든 것이 스트레스가 되므로 가급적 골목길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언제나 널찍한 도로만 찾아 달릴 수는 없는 일. 골목길 운전도 몇 가지 사항을 알고 요령을 익히면 그리 어렵지 않게 드나들 수 있다.

지나갈 수 있는지 불확실하면 미리 양보
좁은 곳에서는 조수석 너머 공간 살펴야

맞은편에서 차가 오고 두 대가 동시에 빠져나가기 힘들 것 같으면 내가 먼저 양보를 해야 할 것인지 재빨리 결정해야 한다. 어정쩡한 태도로 두 대가 동시에 들어서면 결국 어느 차 한 대가 후진해야 할 상황까지 가게 되고 각 차의 뒤로 다른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면 그야말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만다. 

만일 그런 상황이 일어났다면 일단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피는 것도 현명한 행동이다. 서로 ‘상대방이 비켜주겠지’라는 생각만 갖고 있으면 결코 막힌 길이 뚫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내가 먼저 양보한다는 마음으로 후진하는 것이 좋고, 뒤차가 있다면 같이 후진해줄 것을 부탁하면 된다. 일행이 있다면 잠깐 내려서 뒤를 봐주는 것도 좋은 방법. 그러나 후진에 자신이 없다면 상대편 운전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도록 한다.
밤중에는 골목길에 주차된 차들이 많아 마주친 두 차들이 서로 비껴나가기가 더 힘들다. 특히 상대편 차의 헤드램프에 눈이 부시면 도로 폭을 가늠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비껴나갈 공간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면 미리 여유공간이 있는 곳에 차를 댄 후 상대편 차가 지나간 다음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이때 헤드램프를 미등으로 바꿔 양보의사를 표시하면 맞은편 차가 머뭇거리지 않고 빨리 지나간다. 먼저 가겠다고 상향등을 깜박이거나 상대차가 빠져나가는 동안 헤드램프를 계속 켜두는 것은 좋지 않다. 비좁은 골목길에서는 상대 차의 라이트 불빛이 유난히 눈부셔 운전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마주 오는 차가 없더라도 골목의 폭이 넓지 않고 또 주차해 놓은 차들이 많다면 골목길 담벼락과 주차된 차 사이의 좁은 공간을 빠져나가는 일이 쉽지 않다. 이런 골목길 근처에 사는 사람은 이미 그런 환경에 익숙하지만 초행길이거나 차폭 감각이 없는 오너는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리를 잘 아는 주민들은 주차할 때 다른 차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배려를 해놓기 때문에 천천히 차의 폭과 빠져나갈 공간을 눈대중해보며 지나가도록 한다. 

양쪽 폭의 여유가 많지 않을 때 어느 한쪽 방향에 시선을 많이 두다보면 차의 왼쪽이나 오른쪽 사이드 미러가 장애물에 부딪칠 수 있으므로 양쪽 모두에 신경 써야 한다. 그러나 보통 운전석 쪽은 차창 너머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므로 오른쪽에 신경을 더 쓰는 것이 좋다. 운전석 쪽으로 차를 바싹 붙이면 조수석 쪽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 쉽게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갈 수 있다. 

운전석에서 오른쪽 여유공간을 판단하기가 어렵다면 차에서 내리거나 조수석 창문을 내려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제 눈으로 얼마 정도의 여유공간이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운전석에 앉아서도 차폭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이 생긴다. 다른 차의 사이드 미러와 부딪칠 것 같으면 창문을 열어 미러를 접고 지나가서 다시 펴도록 한다.

양 옆 공간여유뿐 아니라 바닥의 요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곳에 따라서는 벽 가까이에 둔덕이 있고 이런 곳에서는 타이어 옆면이 닿거나 휠이 긁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타이어 옆면과 둔덕이 계속 마찰을 일으키면 둔덕을 타고 달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주택가에서는 경적 삼가는 것이 매너
겨울철 응달진 골목길 특히 조심해야

장애물은 주차해 놓은 차뿐만이 아니다. 골목 한쪽에 쌓아놓은 쓰레기 봉지나 자전거 같은 것들이 좁은 골목길 운전을 더 어렵게 만든다. 이런 길에서는 무리해서 장애물을 비켜가려고 하지 말고 수고스럽더라도 내려서 자전거나 쓰레기 봉지를 치우는 것이 좋다. 세워놓은 자전거와 긁히는 것을 신경 쓰다 반대편 쪽의 벽이나 차들을 긁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골목길 담벼락 너머에는 주택이 있기 때문에 경적을 울리지 않는 것은 기본상식.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차창을 열고 가는 것도 삼가야 한다. 한밤중이라면 엔진소리조차도 주택가 골목에서는 커다란 소음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주차할 때도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다. 피치 못해 낯선 골목길에 주차할 때는 장소를 잘 선택해야 한다. 집 앞 담벼락은 차를 댈 만한 여유가 있더라도 보통 그곳에 주차하는 주민들의 차가 있기 때문에 주차하지 않는 것이 낫다. 모두가 함께 쓰는 도로에 개인 주차장이 있을 수는 없지만, 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택이 즐비한 주택가에서는 주차 문제가 아주 민감한 부분이므로 마음이 편하려면 분쟁의 소지를 만들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얘기다. 특히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시행하는 주차구획선 안에 차를 함부로 댔다가는 견인을 당할 수도 있으므로 절대 피하도록 한다. 주택의 차고 앞에 차를 세워도 안되지만 차고의 맞은편에 주차할 때도 차고를 드나드는 차가 방해받지는 않을지 내려서 살펴야 한다. 

굽은 길에 자리가 있다고 차를 댔다가는 코너를 도는 다른 차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낯선 골목길에 오랫동안 차를 세워놓는 것은 좋지 않고, 혹 빈자리가 있다면 주차해도 되는 곳인지 주변을 잘 살피도록 한다. 남들이 세우지 않는 장소라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노점상이나 리어카가 정기적으로 들어서는 곳은 아닌지, 보행자의 통로를 막아선 것은 아닌지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한다. 골목길에서는 될 수 있으면 차들이 많이 서 있는 한쪽 방향으로 주차하는 것이 좋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골목길 운전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눈이나 비가 내린 후 큰 도로는 빨리 마르지만 응달진 곳이 많은 골목길에서는 한번 빙판이 된 곳이 좀처럼 녹지 않기 때문이다. 경사가 진 골목이라면 차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때 기어는 수동이나 자동 모두 2단으로 내리고, 홀드 모드가 있다면 이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 ABS 브레이크를 과신해도 안 된다. 
미끄러운 길에서 ABS가 작동하면 설 수는 있지만 제동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뻔히 앞을 바라보면서 장애물과 부딪칠 수도 있다. 특히 비탈길에서 옆방향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한 차는 부딪히기 전까지는 세우기가 힘들다. 미리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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