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6일 일요일

르노 디자인의 르네상스 시대 선언 - 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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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퀘망 시대가 가고 애커의 시대가 열렸다. 그 변화를 예고하는 첫 양산 모델 클리오가 올 가을 파리오토살롱에서 공개된다. 새로운 얼굴과 근육질의 탄탄한 보디 라인으로 익스테리어를 무장하고, 연비가 뛰어난 신형 엔진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었다.

폭스바겐에 골프, 푸조에 200/300 시리즈가 있다면 르노에는 클리오가 있다. 소형차 천국 프랑스에서 태어난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는 깜찍하면서도 친근한 외모, 뛰어난 경제성을 바탕으로 사랑받아왔다. 1990년 데뷔해 지금까지 1,150만 대 이상 판매된 르노의 베스트셀러. 그 12년 역사를 새롭게 쓸 4세대 모델이 올 가을 파리오토살롱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프랑스 대표하는 B 세그먼트 해치백
클리오는 A 세그먼트 초소형 트윙고와 C 세그먼트 메가느 사이에 위치하는 소형 해치백으로 폭스바겐 폴로, 푸조 208 등과 경쟁관계에 있다. 1990년 르노5의 후속 모델로 소개되었고, 그해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2006년에 또 한번 선정)된 클리오는 소형차 사랑이 남다른 유럽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인기 모델로 자리잡아왔다.

크고 작은 상자 2개를 붙여놓은 듯했던 르노5와 비교해 초대 클리오는 완만한 곡선과 깔끔한 보디 라인으로 세련된 외모를 보여주었다. 슬라이딩 방식으로 만든 2열 벤치시트 덕분에 공간 활용성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고성능형 클리오 윌리엄즈로 핫해치 대열에도 합류했다.

98년 풀 모델 체인지된 2세대는 동글동글해진 외모에 3차원 곡면으로 만들어진 뒤창이 특징적이었다. 차체는 3도어와 5도어 해치백 그리고 4도어 세단. 르노는 모터스포츠 담당 부서 르노 스포르(Reanult Sport)를 이때부터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는데, 1998년 등장한 클리오 르노스포르 172는 클리오 윌리엄즈의 후계 모델로서 172마력 엔진을 얹고 최고시속 220km를 냈다. 하지만 성능 면에서 최고 모델은 클리오 V6 르노스포르의 몫이었다. 클리오의 뒷좌석 자리에 V6 3.0L 엔진을 얹은 미드십 모델이었다.

현행 3세대 클리오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닛산과의 협력관계를 상징하듯 닛산 마치의 B플랫폼을 공유하면서 좌우분할식 그릴을 사용했다. 커진 차체로 유로 NCAP에서 별 5개를 받을 만큼 안전성이 향상된 클리오는 그해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다. 동일한 이름으로 유럽 올해의 차에 두 번 이상 선정된 것은 클리오가 최초였다.

올 가을 파리오토살롱에서 데뷔하는 4세대 클리오의 변신 포인트는 디자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르노는 패트릭 르퀘망 디자인 담당 부사장 후임으로 네덜란드 출신의 로렌스 반 덴 애커(Laurens van den Acker)를 새롭게 영입했다. 아우디 시절 만난 J. 메이스를 따라 포드로 이적했던 애커는 그곳에서 이스케이프 디자인을 담당했다. 2006년 마쓰다로 자리를 옮겨 나가레, 류가, 하카제 등 일련의 컨셉트카 시리즈를 디자인하던 그는 2009년부터 르노로 자리를 옮겨 르노 디자인의 미래를 책임지게 되었다.

개성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대변되어 왔던 르노는 적어도 최근 몇 년간 그리 매력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했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로렌스 반 덴 애커에게 기대가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이에 부응하듯 새로운 컨셉트카들을 등장시켰는데, 그 중 차세대 르노를 예감하게 하는 모델이 바로 지난해 등장한 데지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중세 투구를 연상시키는 일체형 그릴과 대형 르노 엠블럼. 이 새로운 얼굴은 지난해 등장한 캡투르와 프렌지에도 사용됨으로써 차세대 르노 디자인의 예고편임을 암시했다.

최근 공개된 신형 클리오의 사진을 통해 이런 예상이 들어맞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컨셉트카에 비해 대형 헤드램프를 사용하긴 했지만 램프를 감싸듯 연결된 검은색 그릴과 대형 엠블럼, 직선을 배제한 근육질의 보디 라인은 앞선 컨셉트카들과 일맥상통한다. 공식 자료에서도 이 차가 로렌스 반 덴 애커에 의한 디자인 르네상스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모델임을 숨기지 않았다.

차체는 3도어 해치백이 사라지고 5도어 해치백만 나온다. 대신 5도어라고 해도 차체 옆구리는 콜라병처럼 허리를 잘록하게 만들고, 뒤 도어 손잡이를 필러 쪽에 숨겼다. 또한 구형에 비해 낮고 넓어졌을 뿐 아니라 휠 아치를 타이어에 꽉 차게 줄여 스포티함을 극대화시켰다. 차체 컬러는 데지르 컨셉트에서 쓰인 플렘 레드(사진) 포함 8가지.

산뜻하면서도 기능성과 활용성이 뛰어난 인테리어는 B 세그먼트 해치백의 기본 요소다. 비행기 날개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대시보드 중앙에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R링크라 불리는 이 장치는 최근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르노의 신무기. 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 외에 음성인식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며 프랑스 메이커답게 인터페이스가 컬러풀하다. 내비게이션이나 에코 드라이빙 기능은 물론 R링크 스토어를 통하면 다양한 기능의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구입해 깔 수 있다. 매력적인 엔진 사운드를 오디오를 통해 구현하는 R 사운드 이팩트도 빼놓을 수 없다. 르노는 오디오 시스템에도 공을 들여 블루투스 라디오와 베이스 리플렉스 시스템을 얹었는데, 특별히 설계된 스피커가 강력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르노 최초의 3기통 가솔린 엔진 얹어
엔진 라인업 중 새로운 ‘에너지’ 유닛들이 눈길을 끈다. 르노에서 처음 선보이는 3기통 가솔린 엔진 TCe90은 899cc 배기량에 90마력, 13.8kgㆍm를 낸다. 스타트&스톱 시스템까지 갖추어 연비가 23.3km/L에 이르고 km당 CO₂는 불과 99g. 디젤 버전의 에너지 dCi90은 4기통 1.5L 직분사로 최고출력 90마력에 최대토크 22.4kgㆍm다. 31.3km/L의 뛰어난 연비와 83g/km의 CO₂ 배출량을 자랑한다.

1.6L 가솔린을 대체하는 다이내믹 TCe120은 1.2L 터보로 120마력의 출력에 19.4kgㆍm의 토크를 낸다. 내년 상반기에 등장할 이 엔진은 강력하면서도 뛰어난 연비로 주력 엔진 중 하나가 될 전망. 이밖에 르노스포르에서 개발 중인 핫해치 버전은 1.6L 터보 200마력 엔진을 얹는다. 변속기는 수동 5단 외에 내년 상반에기 듀얼 클러치 6단 EDC를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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